"최고금리 인하 조치따라 대출금리 하한선 높일 것"…이자부담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대부업계가 법적 대출 최고금리 인하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신용이 양호한 신용 5∼6등급 고객에게 주던 우대금리를 조만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대부대출의 모든 신용등급별 적용금리가 최고금리에 수렴하게 돼 상대적으로 신용이 좋은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 39%에서 34.9%로 낮추는 개정 대부업법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적격심사는 강화하는 동시에 중신용 우량고객에게 주던 연 30%이하 우대 대출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대형 대부업체 관계자들은 "최고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대출금리 하한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중신용 고객에게 최저 29%대 우대금리를 제공해왔다. 이번 최고금리 인하에 대해 "그동안 급전 위주로 대출을 받아왔던 중신용 고객에게는 오히려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대부업계의 설명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낮은 금리 상품을 일부 제공했던 업체들도 대부분 최고금리에 근접한 상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부업법 개정으로 최고금리를 받아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그나마 있던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5∼6등급의 중신용자는 대부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신용등급 5∼6등급 고객이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해 간 금액은 1조5061억원으로 대부업 전체 대출의 19%를 차지한다. 2012년 6월말 14%에 비해 1년 만에 5%포인트 성장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딱히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최고금리가 대출원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출시를 압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전엔 다양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출시하도록 요청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지마저 없다"며 "당국 입장에서도 난감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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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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