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통상 비수기인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했던 데다, 프리미엄폰의 비중 증가로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이 선방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추정치(컨센서스)는 이를 소폭 넘어서는 8조4589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5% 증가한 53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컨센서스(54조6807억원)보다 3%가량 낮은 수치다.
IM부문의 경우 예상치를 부합하는 6조원 전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IM부문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7000억~6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는 5조원 후반선에서 형성돼 있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조금이라도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IM부문의 경우 1분기 중 애플과의 1차 소송 판결에 따른 3000억원가량의 충당금 설정이 부담 요인이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500만대 상회한 9000만대에 달하고, 갤럭시S5의 출하가 3월부터 일부 시작되면서 분기 평균 핸드셋(스마트폰+피처폰) 판매단가 하락률이 0.1%에 그쳐 소송 판결에 따른 실적상 부정적 요인이 상당부분 상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5 신제품 효과 등이 작용하며 1분기보다 개선된 6조 초중반 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이후 갤럭시S5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 다양한 모델 라인업 등이 스마트폰 시장 내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갤럭시S5의 2분기 출하량은 1600만~2000만대로 갤럭시S4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후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갤럭시S5의 판매성과를 확인한 이후 영업이익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체크해봐야 한다"며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작년과 같지 않아 수요 둔화를 감안한다면 낙관적인 견해 갖고 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봤다. 변 애널리스트 역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긍정적"이라면서도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후 시장 반응, 3분기 아이폰6 출시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 추이 등이 올해 IM부문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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