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들여올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은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러시아 가스수출업체 가스프롬 측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스프롬 대변인은 이날 자국 뉴스전문TV채널 라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LNG를 도입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은 대국민 인기영합주의에 불과하다며 "미국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수출에 사용할 만한 가스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LNG를 우크라이나로 운송할 수 있는 수송선도 없다"면서 "수송선 건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조선소 여력도 필요한데 현재 세계적으로 그러한 여력을 갖춘 조선소가 없다"고 주장했다.
쿠프리야노프는 이어 설령 미국 LNG가 우크라이나로 공급된다고 하더라도 그 가격은 러시아산 가스보다 더 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기존보다 80% 인상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가스대금 연체를 이유로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상황에 대비해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국제법원에 러시아 측의 가격 인상 조치에 항의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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