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는 4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6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 인사말에서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심는 나무는 남북 평화통일의 염원과 북녘땅의 녹화를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면서 "우리들이 심은 어린 나무들이 한반도 통일의 거목(巨木)으로 쑥쑥 커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산을 푸르게 가꾸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푸르게 만드는 일이고 우리가 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산림녹화에 정성을 기울여 온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가녀린 묘목이 큰 나무로 자라나고 우리 숲이 울창해지는 동안 우리 경제도, 국력도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며 "무분별한 산지 개간과 벌채로 인해 산림의 3분의 1이 헐벗게 됐다고 한다.북한의 황폐한 산림을 복구하는 일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제야말로 체계적으로 북한의 산림복구를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산림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남북한이 힘을 합해 산림, 농업, 축산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 조성'을 제안하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산림분야 남북협력 사업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산림청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산림유공자와 임업 관계자, 대북지원 민간단계 관계자, 실향민, '숲사랑 소년단' 등이 참석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