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訊)의 주가 흐름이 심상찮다.
주가는 최근 두 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가 변동성은 2011년 12월 이후 가장 커진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4일 홍콩 주식시장에 텐센트 주가는 장중 한때 6.3%나 떨어져 512홍콩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주가는 지난 3월 6일 이후 17%나 빠진 상태다. 최근 6주 사이에 텐센트의 변동성은 과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텐센트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세가 시작되던 3월 전까지 지난 5년간 텐센트 주가는 1266% 급등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를 기록,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홍콩 밴티지캐피탈마켓의 스튜어트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이지만 주가가 영원히 상승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지금 텐센트의 진정한 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샌포드 번스테인의 아유시 나가라즈 주식 트레이더는 "향후 6주 안에 주가는 450홍콩달러까지 내려가 20% 낙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텐센트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급등세로 일관했던 인터넷 기업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IT 시장조사업체 테크마켓뷰의 리차드 홀웨이 회장도 "많은 인터넷 기업, 특히 비디오게임·소셜미디어·온라인 쇼핑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에 지나치게 급등했다"면서 "마치 닷컴 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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