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건설산업 vs 신안종합건설, 삼성물산 vs 삼성건설, 대림산업 vs 대림건설
-금강 등 아예 이름이 똑 같은 건설사도 많아…주택 청약땐 브랜드 정확히 따져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상호가 비슷한 건설사들이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건설사 이름은 지자체별로 등록하도록 돼 있어 같은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서 등록할 수 있어서다.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중소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아파트 청약을 할 때 건설사 이름을 혼동해 청약을 잘 못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의 시공사로 오인해 이미지를 훼손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일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침하돼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와 비슷한 이름의 업체들도 함께 고초를 겪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이름은 ‘신안비치3차’로 신안건설산업이 지은 것이다. 이 신안건설산업과 이름이 비슷한 신안(신안종합건설) 역시 사고 발생후 문의전화에 시달렸다.
송종석 신안 홍보팀 이사는 “이 사건의 건설사가 신안이 아니냐는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면서 “전혀 다른 건설사이지만 이름이 비슷해 소비자들은 물론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그룹 건설 부분은 50년 역사를 가진 1세대 건설사이고 도급순위 13위까지 오른 탄탄한 건설사”라고 덧붙였다.
신안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름의 건설사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삼성’이 들어간 건설회사다. 래미안 이름을 사용하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건설사업부) 등이 있다. 이들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지만 그 외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등의 비슷한 이름의 건설사들은 삼성그룹과 무관한 업체다.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림산업 역시 대림건설과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진 건설사가 있다.
센트레빌의 동부건설도 동부종합건설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업체가 있고, 신동아건설(파밀리에)도 신동아종합건설이라는 비슷한 회사와 혼동하기도 한다.
아예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업체도 있다. 상호에 ‘금강’이 들어간 회사는 무려 20개가 넘는다. 이중 ‘금강종합건설’은 같은 이름을 가진 회사만 9개 가량 건설협회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태영건설(데시앙)도 태영이 들어간 비슷한 이름의 회사와 헷갈려 하기도 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름만 봐서 같은 건설사로 오인할 만 여지가 많다”면서 “소비자들은 청약할 때 해당 건설사의 정확한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외 시공능력과 주택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향후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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