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원들이 청탁 명목으로 납품업체에서 수억원을 받고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방송편성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이모(47) 전 생활부문장과 정모(44) 전 MD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생활부문장은 2008~2012년 납품업체 5곳으로부터 TV홈쇼핑 방송편성에 있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모두 9억원을 수수했고, 정 전 MD는 2007~2010년 같은 명목으로 납품업체 1곳에서 현금과 승용차 등 2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홈쇼핑 납품업체 7곳의 사무실과 대표 자택 등 15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검찰은 이 돈이 경영진 등 윗선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처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련 업체 6곳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추가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2008년~2012년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허위·과다계상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주며 공사대금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로 김모(50) 고객지원부문장과 이모(50) 방송본부장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김 부문장의 횡령 액수는 6억5000만원, 이 본부장은 4억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