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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경매 현장…경기 침체 속 투자자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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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0억이상 중심 법원 입찰장 열기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부동산 투자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부동산투자 무료강의 해 드립니다. 경매로 고수익 올리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지난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경매7계 법정 외곽. 이곳에서는 경매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자극적인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되기도 했다. '3000만원 투자로 34평 내집마련 하는 방법'이나 '3000만원 투자로 1년에 7000만원 고수익 올리는 방법' 등 한번쯤 혹할만한 문구였다. 경매장을 찾은 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단지를 받아들고 재빠르게 법정으로 향했다. 20~30대로 보이는 청년에서 60~70대 노인, 심지어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인까지 다양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달리 법원 경매 현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지난 2월까지 경매법정을 찾은 입찰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52명에서 43.8% 증가한 1만5176명으로 집계됐다. 성북구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법원에 자주 온다. 입찰에 응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오늘은 그냥 와 본 경우다. 경매로 근린주택 사서 세 놓고 놀러다니는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입찰자들이 경매 입찰서를 모두 제출하자 법원 집행관이 각 물건별로 응찰자들을 불러내 최고가를 써낸 낙찰자부터 3명까지 발표했다. 이날 입찰 경쟁률이 가장 높은 물건은 근린주택이었다. 성북구에 위치한 물건으로 감정평가액이 18억9000여만원, 최저매각가격이 9억7000여만원이었다. 17명이 응찰해 12억5000만원을 써낸 강모씨에게 돌아갔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5.84%였다.


부동산태인은 서울 근린주택 낙찰가율은 1월 74.93%, 2월 73.96%, 3월 현재까지 75.54%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상가와 주택을 모두 임대해 줄 수 있는 이점이 투자자들에게 아직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근린주택은 꾸준히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 전월세 선진화 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과 논란이 일었는데 근린주택의 경우 1주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근린주택 다음으로 인기를 끈 매물은 강남 고가아파트였다. 최근 안전진단 심의통과로 재건축에 시동을 건 압구정 한양아파트가 나왔다. 감정평가액은 13억5000만원, 최저매각가격은 10억8000만원이었다. 7명이 응찰한 결과 12억5800만원을 써낸 박모씨에게 돌아갔다. 낙찰가율이 무려 93.19%로 2위 입찰자와 불과 1000여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경매 법정에 아이를 안고 온 30대 여성은 "실제 거주할 아파트를 좀 싸게 사려고 왔는데 이런 고가 아파트는 시세와 차이가 없어 꿈도 못 꾸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동산태인 조사결과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84.78%, 2월 83.75%, 3월 현재 85.64%로 높았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도 1월 77.34%, 2월 75.97%, 3월 현재 81.12%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으나 경매시장에서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편"이라며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경우 확실한 투자처로 인식돼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진단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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