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생산하는 경공격기 FA-50이 필리핀에 수출된다. 수출물량은 12대로 계약금액은 4억2000만달러(4500억원 상당)에 이른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정부간 무역(G2G) 방식으로 필리핀에서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계약이 발효되면 12대 모두 38개월내에 필리핀측에 인도된다.
FA-50은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낡은 전투기 F-5의 도태에 대비해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다.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하며 F-4, F-5보다 우수한 최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고등훈련기인 T-50계열을 수출하는 것은 세번째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T-50 16대를, 지난해에는 이라크에 FA-50 24대를 수출했다. 이번 필리핀 수출과정에서 경쟁상대는 많았다. 영국 BAE사의 호크(Hawk), 러시아 야코블레프사의 Yak-130, 체코 아에로사의 L-159 등과 경합하다가 FA-50의 우수성과 안정성, 운용 경제성, 조종사 훈련지원 등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 낙점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에 첫 국빈방한 대상자로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을 초청해 국방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도 한 몫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직접 FA-50 수출 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사를 아키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FA-50 수출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크다. FA-50 1대 수출은 경중형자동차 1000대 수출과 맞먹는다. FA-50 1000대를 수출할 경우 32조원의 산업파급효과는 물론 연인원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KAI측 설명이다.
KAI 관계자는 "동남아와 유럽, 남미 지역에 고등ㆍ기본훈련기 수출에 이어 동남아지역에 경공격기를 처음 수출함에 따라 세계 로우(Low)급 전투기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면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륙별 항공기 수출 거점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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