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국 최초 외국인 명예통장 활약 ‘대단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전국 최초 외국인 명예통장 활약 ‘대단해요’ 광주시 광산구에 활동중인 전국 최초 외국인 명예통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있다.
AD


"7개국 10명의 외국인 통장, 출신국 커뮤니티서 민원 수렴·정보 전달"
"작년 ‘전국 민원행정 개선 우수사례’… 최근 뉴스 게시판 설치"

[아시아경제 조재현 기자]“많은 정보를 제때, 많이 알게 된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아요.” 송정동에 사는 왕춘향 씨의 말이다. 왕씨는 중국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이다.


외국인 주민과 소통하는 광산구 다문화 정책이 화제다. 중요한 생활정보를 제때 전달해 불이익을 미리 막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주민들을 발굴해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도록 돕기 때문. 또 같은 나라 출신 주민들이 자조 모임을 꾸려 권익도 높이고, 정책 건의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외국인 주민들의 활발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외국인 명예통장’들이 있다. 외국인 명예통장은 다양한 문화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공존하는 ‘다문화주의’ 실현을 위해 광산구가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제도.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전국 민원행정 개선 우수 사례로 선정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7개국 출신 10명의 외국인 주민들로 구성된 명예통장들은 매월 한 차례 광산구 공직자와 회의를 갖는다. 광산구는 회의에서 체류관련 정보, 방문 교육 안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제공한다. 명예통장들은 이 정보들을 나라별 자조모임이나 SNS를 이용해 전파한다.


명예통장들의 역할은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나라별 자조모임에서 나온 민원이나 정책 개선 사항을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주변의 어려운 외국인 주민을 발굴하는 일을 맡고 있다. 최근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결혼 이주여성이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된 것도 명예통장들의 활약 덕분라는 것.


광산구는 최근 보다 많은 외국인 주민들이 필요한 생활정보를 알 수 있도록 송정권 음식점 7곳에 ‘광산 글로벌 뉴스’ 게시판을 설치했다. 중국어와 한국어로 운영하는 이 게시판은 시범 운영 후 개선점을 보완해 7개 외국어로 늘려 광산구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명예통장 제도는 외국인 주민들이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나라별 외국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명예통장단과 함께 찾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현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