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과 컨트리클럽의 차이는?"
외국골프장은 대부분 골프클럽(GC)과 컨트리클럽(CC)을 구분해 표기한다. 한국은 반면 컨트리클럽이 대부분이지만 모호할 때가 많다. 그 차이를 알아보자. 먼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은 골프클럽이다. 비슷한 부류의 멤버들이 만든 모임이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다. 비지터(visitor, 비회원)는 멤버를 동반해야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 골프코스 이외에 다른 시설물이 없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컨트리클럽은 상류사회에서 취미가 같은 동호인들이 모여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교외(country)에 만든 클럽이다. 골프코스는 물론 승마와 수영장, 크로켓, 테니스장, 사냥 등 종합 스포츠시설들이 있다. 회원들은 당연히 골프 이외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예전에 어떤 골프기자가 칼럼에서 '컨트리클럽은 회원제, 골프클럽은 퍼블릭코스를 뜻한다'는 표현을 해 실망한 적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시청하다보면 골프장 이름에 'TPC(Tournament Players Course)'가 붙은 곳이 있다. 바로 소그래스TPC처럼 PGA투어가 직영하는 대회코스다. 미국의 1만7000개 골프장 중 17곳에 불과하다. 페블비치골프장은 '골프링크스(Golf Links)'다.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했다. 해안과 연결된 코스라는 의미다.
온천시설을 갖췄다면 골프 앤 스파(Golf & Spa)라고 한다. 또 골프코스와 함께 종합 위락 시설을 갖췄다면 리조트(Resort)를 쓴다.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리조트가 대표적이다. 캘리포니아의 스파이글래스힐 골프코스(Spyglass Hill golf course), 오하이오의 인버니스 클럽(Inverness club) 등과 같이 골프코스나 클럽만 붙기도 한다. 애리조나 벤타나캐년은 '골프 앤 라켓클럽(golf & racquet club)'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있다.
평양 골프장은 유일하게 한글을 사용해 이채다. 스코어카드에도 '평양골프장(Pyongyang Golf Jang)'으로 인쇄됐다. 전 세계 3만1000여개의 골프장을 살펴보면 컨트리클럽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골프클럽은 25% 정도다. 물론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이름을 붙일 수는 있다. 기차역명이나 지역명, 도시명, 설계자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사용하는 곳도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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