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 역에 안재욱, 신성록 캐스팅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다음 달 개막하는 대형뮤지컬 '태양왕'의 베일이 벗겨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태양왕'은 첫 한국 공연을 위해 제작비만 약 7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다. 개막을 20여일 앞둔 20일 오후 배우 및 스태프들이 연습에 한창인 서울 남산창작센터를 찾았다.
박인선 연출은 "'태양왕' 한국어 초연 공연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라며 작품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짐이 곧 국가다'라는 말로 유명한 루이 14세와 그가 사랑한 세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원작의 느낌에다가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했다."
작품은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어머니 안느 대비와 재상인 마자랭 추기경에게 권력을 뺏기고 허수아비 왕 노릇을 하던 어린 시절부터 첫사랑의 실패를 경험하는 스무살 청년기를 거쳐,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강력한 군주가 된 이후의 상황들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특히 '태양왕'이 중점을 맞춘 부문은 루이 14세의 사랑이다.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아름다운 세 연인과의 사랑이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360여벌의 의상과 웅장한 무대, 발레와 아크로바틱을 넘나드는 군무, 록과 클래식·재즈·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등이 프랑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기를 표현하는 데 동원됐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총 7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공개됐다. 루이 14세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짐이 곧 국가다'를 선언하며 부르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 첫 눈에 반한 루이와 마리의 듀엣곡 '내 모든 것', 점쟁이에게 왕의 여인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프랑소와즈가 부르는 '나는 그의 것' 등이다.
이 중에서 전투 장면에서 흐르는 '모두 일어나'는 강렬한 비트의 절도 있게 짜인 군무가 특징이고, 루이 14세가 프랑소와즈에게 진심으로 청혼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인생이 간다'라는 곡은 로맨틱한 사랑 노래다. 이 자리에는 루이 14세 역을 맡은 배우 안재욱과 신성록, 프랑소와즈 역의 김소현과 윤공주, 필립 역의 김승대와 정원영 등이 참석했다. 최근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시오패스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신성록은 이날 "'태양왕'에서는 로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태양왕'은 프랑스 최고 흥행작 '십계'의 제작팀이 2년 동안 600만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작품이다. 2005년 프랑스 초연 당시에는 주변 국가에서 '태양왕' 관람객을 위한 특별 버스를 운영했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8년간 동원한 관람객만 170만명이다. 국내에서는 4월10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