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경찰청프로축구단(경찰축구단)이 16일 공식 창단식을 했다. 정확히는 경기도 안산과 연고지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알리는 출범식이다. 조동현(63) 감독과 주장 오범석(30)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안산시에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진출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경찰축구단이 1부 리그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올 시즌 우승을 해 자동 승격하거나 2~4위 안에 들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마지막 관문인 1부 리그 11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도 통과해야 한다.
클럽 라이선스도 취득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각국 1부 리그 참가 팀에 요구한 조건이다. 항목은 구단 법인화, 프로선수 계약서 작성, 경기장 시설 및 안전 확보, 연령별 유소년 팀 운영, 사무국을 포함한 인적구성 등이다.
경찰축구단은 지난 시즌 '골칫거리'였다. 연고지가 없어 모든 경기를 원정으로 했다. 클럽 라이선스 기준을 채우지 못해 우승해도 1부 리그로 올라갈 수 없는 '반쪽 구단'이었다. '자격이 안 되는 구단이 승격권에 들면 차 순위 팀에 기회를 준다'는 조항도 생겼다.
연고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찰축구단의 1부 리그 도전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3만5000석 규모의 홈구장(안산와스타디움)도 생겼다. K리그 클래식 출신의 우수한 선수들이 들어와 경기력도 좋아졌다. 2부리그의 9개 구단 사령탑 중 네 명이 경찰축구단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남은 절차는 법인 설립과 프로선수 계약서 작성이다. 신명준(41) 프로축구연맹 리그운영팀장은 "법인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수단 계약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축구단 홍보마케팅팀 백두산(27) 대리도 "다음달까지 관련 자료를 연맹에 제출해 상반기 안에 법인 설립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했다.
1부 리그 승격 목표는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꼼꼼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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