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양산 시작…3D V낸드 양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를 잇따라 발주하며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 채비에 들어갔다. 1차 장비 공급이 내달 중순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5월 전후로 시안 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열고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협력사들을 상대로 잇따라 반도체 장비를 발주하고 있다. 테라세미콘과 원익 IPS는 각각 60억원, 118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중국 삼성 반도체에 공급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이 장비는 모두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입된다. 2개 협력사 모두 4월15일에 장비 공급을 완료하기로 해 1차 장비 공급은 4월 중순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안 반도체 공장은 이르면 4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로 시안 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험 가동은 지난 2012년 9월 착공 후 1년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차원(3D) V낸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개발하지 못한 제품으로 초기 생산량은 300㎜ 웨이퍼 투입 기준 월 7만장으로 예상된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전공정 라인으로 중국에서는 첫 번째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초기 투자금액 23억달러를 포함해 총 70억달러를 투자해 삼성전자 중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낸드플래시 후공정 라인도 건설중이다. 위치는 현재 건설중인 반도체 공장 인근으로 투자금액은 5억달러 규모다. 삼성전자는 전공정 라인과 후공전 라인을 모두 갖춰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 대응 능력을 향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내로 시안 반도체 공장이 준공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요 거점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생산단지를 구축하게 된다"며 "중국 제조사의 낸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향후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으로 고객사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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