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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폴크스바겐 공장의 UAW 가입 표결, 한달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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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에서 지난달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폴크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의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찬반 투표에 대한 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진행된 투표 결과 712대 626표의 근소한 차이로 채터누가 공장 노동자들은 UAW 가입을 거부했다. 하지만 지금 당시 투표 결과는 정치권과 UAW의 외압 논란으로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발단은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지 1주일 후인 지난달 21일 UAW가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며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투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다.

UAW는 공화당 의원들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재투표를 요구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채터누가 공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았고 외압에 의한 투표 결과는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실제 보 왓슨 테네시주 상원의원(공화당)은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노조화된다면 테네시주 주민들을 위한 복지 법안이 통과되는데 힘든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노동자들이 UAW를 거부한다면 채터누가 공장이 두 번째 생산라인이라는 보상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던 밥 코커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도 발언도 문제가 됐다.

UAW의 행보에 반(反)노조 단체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13일 폴크스바겐 공장 노동자 3명이 폴크스바겐과 UAW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미노동권변호재단(NRTWㆍNational Right to Work Legal Defense Foundation)의 자문을 받은 이들 3명은 NLRB가 절대 재투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NRTW는 강제적인 노조 운동 때문에 노동권을 침해당한 이들을 위해 무료 법률 자문을 해 주는 단체다.


이들은 폴크스바겐이 UAW와 결탁해 노조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은 UAW 투표 과정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노조 단체들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자체가 UAW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중립 의무 때문에 폴크스바겐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UAW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밝힐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UAW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악조건에도 채터누가 공장 노동자들이 UAW를 거부했다며 투표 결과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W가 NLRB에 재투표 승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UAW가 멀리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멀리건은 골프에서 티샷을 실수했을 경우 벌타 없이 한 번 티샷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뜻한다. 한 마디로 UAW가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재투표가 허용된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발언을 억압하고 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정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널은 NLRB가 재투표를 허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NLRB가 친노조 성향인데다 오바마 정부가 노조를 반대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목적에서 어떻게든 UAW의 재투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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