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역삼자이’ vs 대림산업 ‘아크로힐스 논현’… 4월 강남 재건축 분양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규모 주거타운에 들어서는 개나리6차는 기존 기반시설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역삼동 A공인 대표)
"논현경복은 중소형 주택이 들어서고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둬 여의도 등지의 직장인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논현동 B공인 대표)
'부동산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에서 분양대전이 예고되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4월 초 시공능력 5위 건설사인 대림산업과 6위 GS건설이 랜드마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두 사업지 거리는 불과 1㎞ 남짓으로 모두 역세권을 끼고 있는 노른자위로 평가받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월세 대책 탓에 매매거래가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올해 강남 핵심지역 첫 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대림산업이 논형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 전경 /
현지 중개업소들은 두 단지 모두 일반 물량이 적은 데다 입지도 뛰어나 '완판'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대 '랜드마크' 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된 '역삼자이'가 입지면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는 것 같으면서도 중소형 물량을 일반분양에 포함시킨 '아크로힐스 논현' 또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놓는 '역삼자이'는 지하3~지상31층 3개동 59~114㎡ 총 408가구로 이뤄졌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분이다. GS건설은 역삼동 개나리ㆍ진달래 재건축 내 '자이' 브랜드가 첫 선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상징성과 희소성에 맞는 랜드마크로 지을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은 지하3~지상30층 4개동에 56~113㎡ 총 36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중 ▲84㎡ 29가구 ▲113㎡ 28가구 등 총 57가구가 일반분으로 최근 시장에서 보기 드문 후분양 아파트다. '역삼자이'에 없는 84㎡대 물량이 공급되는 데다 후분양 물량이어서 준공된 아파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통 측면에서는 두 곳 모두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같은 언주로를 끼고 있어서다. 다만 '역삼자이'는 2호선 역삼역과 2호선ㆍ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 사이에 위치, 객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크로힐스 논현'은 분당선과 함께 올해 말 개통 예정인 9호선을 끼고 있다. 여의도를 비롯해 강서권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더 다양해진 셈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2호선과 분당선으로 대표되던 강남권 진출입로가 9호선 개통으로 더 넓어져 외부 투자자들의 강남 진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 사업지 /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는 '역삼자이'가 수월하다. 대형 쇼핑몰인 이마트가 개나리4차와 개나리래미안, 역삼래미안 등 총 3500여가구의 주거타운 한 가운데 위치했다. 여기에 중소형 규모의 마트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거지가 밀집된 탓에 교육시설도 '역삼자이' 인근에 몰렸다. 도성초, 역삼중, 전선여고가 근거리에 위치했고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가'도 차량으로 불과 5분거리다.
지금 뜨는 뉴스
분양가는 두 곳의 인기를 가를 수 있는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강남 재건축이 상승세를 타면서 두 곳 모두 조합과 시공사간 분양가 협의를 쉽게 끝내지 못했다. 최근까지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3.3㎡당 3000만원 안팎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크로힐스 논현'이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역삼동 E공인 대표는 "지난 연말부터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반등세를 보이다 최근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두 단지는 장점이 많아 분양에는 차질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인기가 높다 해도 과거처럼 '묻지마식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