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미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이 지난해 8월 중국 부동산 거품에 대해 심층 취재했을 정도로 거품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주장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업체 GAW캐피털파트너스의 굿윈 거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약간 조정 받을 수 있지만 2008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 같은 시장 붕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 회장은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이 부동산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탓에 중국 정부가 최근 숨고르기를 유도하고 있으니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10~15%의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 같은 대도시 고급 주택 시장의 경우 최고 10%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이라고 덧붙였다. 선양(瀋陽)ㆍ청두(成都)는 5년 안에 쇼핑몰, 사무용 빌딩 시세가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거 회장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조정을 얼마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거 회장은 1990년대 중반 망해가는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루스벨트 호텔을 사들였다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며 거품은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에이드리언 모왓 신흥시장 주식 전략가는 "현재 중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부동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 값이 매우 비싸다며 부동산 거품을 경고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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