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0% 증가…여성·지방·재기벤처에도 지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올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된 2조원의 벤처펀드는 창업초기 벤처와 세계시장 진출 기업은 물론 그간 지원에서 소외됐던 여성·지방기업·사회적 기업에도 투자된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조성될 벤처펀드 규모는 지난해(1조5347억원)보다 30% 증가한 2조원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1조7000억원, 민간영역 출자 유도를 통해 약 3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단 2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통해 나스닥 상장이나 글로벌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벤처에 투자한다. 외국 일류 벤처펀드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들은 이들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별도로 1500억원 규모의 '해외진출 펀드'를 통해 수출·현지법인 설립·합작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며, 외자유치를 통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외자유치 펀드'를 1억달러 규모로 조성한다. 8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펀드를 조성해 중견기업이나 예비 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추진을 돕는다.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기업들은 100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 벤처펀드'와 300억원 규모의 '엔젤매칭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여성 벤처기업과 지방 벤처기업을 위해 2016년까지 각각 500억원·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며, 200억원 규모의 '재기 펀드'를 신설해 회생기업과 실패 후 재창업자를 돕는다. 노동부와 손잡고 사회적 기업을 위한 5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복지부·산업부 등과 손잡고 업종·산업별 펀드도 조성한다. 각각 제약 및 바이오 펀드가 1000억원, 부품소재 펀드가 200억원, 특허 및 기술이전 사업화 펀드가 600억원, 디지털 콘텐츠 펀드가 1000억원, 영화·게임·공연·콘텐츠 펀드가 2170억원 규모로 마련된다. 이들 벤처펀드의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도 1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중기청은 2조원 조성 목표를 달성할 경우 자금지원 구조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 선순환 벤처자금 생태계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지원업체 목표도 전년(755개)대비 20% 늘어난 900개로 설정했다. 향후 운용사 모집 등 벤처펀드 조성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며, 창업·벤처기업의 펀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펀드 조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개별 기업이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업별 맞춤형 벤처펀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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