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인 11일 오후 중소기업을 찾아 공장 근로자들과 함께 일했다. 고용부 수장으로서 중소기업과 취약근로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체험하기 위한 행보다.
12일 고용부에 따르면 방 장관은 이날 12시20분 께 충청남도 공주에 위치한 중소기업 우먼패키지를 방문해 2시간여 근무했다. 고용부 장관이 취임 1주년에 중소기업을 찾아 직접 근무한 것은 방 장관이 처음이다.
2002년 설립한 우먼패키지는 샴푸 꼭지마개, 고무바퀴 마개 등을 만들어 중국 등에 수출하는 플라스틱 사출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80억원, 근로자 58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이날 방 장관은 다른 근로자들과 동일한 근로복을 입은 채 선물을 포장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조립하는 일을 맡았다. 대표 및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소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는 맞춤형 정부 대책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방 장관은 "고용부에서 도와드릴 것이 없느냐 물었더니 회사가 산 중턱에 있어 출퇴근이 어렵고 통근버스가 필요하다 하더라"며 "기업과 고용부가 절반씩 근로자 복지비용을 지불하는 사업이 있어 소개했다"고 말했다. 지원규모는 버스구입자금의 절반인 4800만원이다.
또한 방 장관은 고용창출기금 등 고령자 취업 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소개해 중소기업의 고용창출을 독려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무여건이 열악한 세종지역 인근 중소기업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며 취약근로자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방 장관은 세종시 나성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방 장관은 "노사관계, 국회 소위 등 나름대로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 봄처럼 순풍이 불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혁신 3개년 세부 계획안에 포함된 '기업의 임금단체협상 내용을 정부가 검토, 일부 내용을 수정 권고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 개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렇게 해서도 안되고 할 수 도 없다"고 덧붙였다.
4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열리는 국회 노사정 소위와 관련해서는 "10일 교섭대표단 회의에서 나름 접근해 의제가 모아지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소위를 통한 여야 합의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 위원장이 결정을 할 수는 없다"며 노사합의가 가장 우선이 돼야함을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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