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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송파구 채용박람회 첫날…나이제한 없다더니 "老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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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채용에 중년 구직자 문의 많아
현장인력 선발…고령 구직자에 난색


롯데·송파구 채용박람회 첫날…나이제한 없다더니 "老는 NO" ▲ 6일 낮 1시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 입구에 설치된 채용공고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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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대졸 은퇴자는 잘 안 뽑아준다고 해서 고졸 이력서까지 만들어왔어."


서울 방이동 주민 박민혁(66ㆍ가명)씨는 검은색 서류가방에서 두툼한 서류파일을 꺼내들었다. 반듯하게 보관된 이력서에는 신상정보와 학력, 경력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박씨는 "남들이 다 알아주는 대기업에 다니다 55세에 은퇴해 이런저런 사업에 도전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며 "그간 서점 아르바이트나 빌딩 경비직으로 주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수 오린 신문 단신 조각을 펴 들며 "우연히 박람회 광고를 보고 일할 만한 자리가 있을까 싶어 왔는데 내가 갈만한 곳은 없어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롯데그룹이 송파구와 함께 진행하는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 첫날인 6일 낮 1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10대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이들은 입구에서 나눠준 안내책자를 손에 쥔 채 채용공고 게시판을 훑어보며 이력서 낼 곳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7일까지 이틀간 10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다는 소식에 오전 10~오후 1시까지 730여명의 구직자가 박람회 등록을 마쳤다. 등록자는 10대가 252명(34.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236명(32.3%)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125명(17.1%), 30대 61명(8.4%), 20대 56명(7.7%)순이다. 하지만 서둘러 입장했던 중년 구직자들은 상담부스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송파구와 롯데는 당초 송파구민 우선 채용만 밝혔을 뿐 채용연령 등을 공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20~30대 등으로 연령을 제한하면서 고령의 구직자들이 이력서 제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부 김영희(40ㆍ잠실본동)씨는 "막상 와보니 죄다 젊은 사람 위주로 뽑고 있어 이력서를 낼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며 "시네마 쪽에 흥미가 있었는데 여기도 채용 연령 제한이 29세까지"라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온 조미희(40ㆍ잠실본동)씨 역시 "결혼 이후 일해 본 경험은 없지만 애들 교육비라도 벌 마음에 나와봤다"며 "의류 판매직도 30대까지만 선호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롯데·송파구 채용박람회 첫날…나이제한 없다더니 "老는 NO" ▲ 박민혁(66·방이동)씨가 고졸 학력으로 작성한 이력서를 보여주고 있다.

고령의 구직자들이 몰려들자 주최 측이 "공고문의 연령 제한 표시는 형식적인 절차일뿐 사실상의 연령 제한은 없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끝내 발걸음을 되돌리는 구직자는 한둘이 아니었다.


송파구에 사는 이희준(55)씨는 "재취업과 관련된 박람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여기 역시 기대한 것보다는 실망스러운 마음"이라며 "재교육을 통해 일할 만한 곳을 찾으러 왔지만 단순 판매직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부스에서 고령 구직자들로부터 이력서를 받긴 했지만 대부분 현장 인력이어서 고령의 구직자들이 뽑힐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여개의 롯데월드몰 입주 기업 상담부스가 마련됐다. 대부분 롯데백화점, 롯데자산개발 등의 협력업체가 뽑는 것으로 정규직도 일부 있지만 계약직이나 파견 도급직 등이 많았다. 40대 이상 남자 구직자들이 주로 찾은 곳은 주차 및 시설관리 인력을 뽑는 롯데물산 부스였다. 롯데물산 역시 외국어안내와 주차요원 부문에 근무할 20~30대 구직자를 채용한다는 안내를 내걸었지만 중년 구직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롯데물산 인사 담당자는 "오전부터 현재까지 20여명이 최종적으로 이력서를 내고 갔다"며 "40~50대가 가장 많고 30대가 1명, 70대 이상 되신 분도 한 분 있었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현장 인력을 채용하는 만큼 나이와 경험, 성품을 두루 심사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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