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구촌 오지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태양광 무인비행기(UAV)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태양광 UAV 제작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은 인수 금액 6000만 달러 안팎을 놓고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2012년에 설립됐고 미국 뉴멕시코 주에 연구개발 시설이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이다.
페이스북은 저개발국 인터넷 보급 계획 ‘인터넷 닷 오그(internet.org)’를 추진 중이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태양광 UAV 이용해 세계 저개발 지역 곳곳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일단 아프리카 지역부터 이런 방식으로 무료 무선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솔라라 60’ 모델 1만1000대를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UAV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해발 20㎞ 고도에서 5년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 고도가 낮아 대기권 내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지구 주변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인공위성과 큰 차이가 없고 제작ㆍ발사ㆍ관리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해 인터넷 닷 오그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구글의 ‘프로젝트 룬’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가벼운 기체를 담은 기구(氣球)를 20㎞ 상공에 띄워 세계 곳곳의 오지에 3세대(3G) 휴대전화망 수준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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