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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언어폭력'이 왕따·폭행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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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학생들의 학교폭력 유형 중 언어폭력이 집단 따돌림·폭행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피해 유형을 중복 응답하도록 한 결과 언어폭력이 35.3%로 가장 많았다. 다른 피해 유형의 경우 집단따돌림은 16.5%, 폭행·감금 11.5%, 사이버 괴롭힘 9.7%였다.


특히 쉽게 겉으로 드러나는 금품갈취, 강제심부름은 이전 1차 조사 결과 때에 비해 각각 10.0%, 6.1%에서 9.2%, 5.3%로 감소한 반면 언어 폭력, 사이버 괴롭힘 등의 비중은 각각 34.0%, 9.2%에서 35.3%, 9.7%로 증가했다.

피해 응답자의 71.6%(5만5000명)는 학교폭력을 당한 후 힘들었다고 답했으며 유형별로는 집단 따돌림(83.8%), 사이버 괴롭힘(82.8%), 스토킹(79.7%) 피해학생이 힘들다고 느낀 비율이 높았다.


힘들다고 응답한 학생의 19.0%는 ‘학교 가기 싫었다’고 생각했으며 12.3%는 ‘우울하고 슬펐다’, 12.0%는 ‘상대방을 괴롭히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9.5%는 ‘죽고 싶다’고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괴롭힘’의 경우 ‘죽고 싶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과 가해 응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2년 2차 조사 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8.5%였지만 2013년 1차 조사 때는 2.2%로,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응답 역시 각각 4.1%, 1.1%, 1.0%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초등학교 4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45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89.4%에 해당하는 406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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