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정팀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서 볼넷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추신수(32)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볼넷 하나를 얻어 팀을 옮긴 뒤 처음으로 1루를 밟았다.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타격 감이 나빴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말 2사 후에 상대 팀의 오른손투수 카를로스 카라소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르는 장면은 돋보였다. 5회 2사 후 타격 때는 상대 투수 비니 페스타노의 공을 받아치다 방망이가 두 동강 나기도 했다. 6회초 수비 때 브래드 슈나이더와 교체됐다.
추신수의 출발은 좋지 못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왼쪽 삼두근에 통증을 느껴 2일 오클랜드 어슬렉티스,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본디 시범경기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선수다. 지난해 18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0(47타수 16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네 시즌 시범경기에서 모두 0.800 이상의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야 텍사스 이적이 확정됐고, 이후 귀국해 각종 행사에 참석한 다음 1월 15일에야 미국으로 돌아갔다. 추신수가 새 팀에 적응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한 달 남짓이었다.
부상도 있다. 훈련을 하다 삼두근을 다쳤다. 테드 레빈(57) 텍사스 부단장은 "심각하지 않다"고 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무리를 했다가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추신수로서는 조급할 수밖에 없다.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87억원)라는 거액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으니 몸값을 해야 한다. 추신수는 "프로에게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는 건 핑계"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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