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3일 신당 창당과 관련, 새정치가 퇴색된 결정이라는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바뀌어도 새정치고, 새누리당이 바뀌어도 새정치"라며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기초공천폐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서 "집권 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만약 제1야당 까지 따라간다면 국민들의 정치 혐오와 불신이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까지 처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간 민주당에서 이런저런 연대와 통합 제의가 있었고 자체적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솔직히 의구심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은 스스로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고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쇄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선의와 지혜가 모아 진다면 새정치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텄기에 큰 결정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국의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어제 저의 결정은 동지 여러분들에 대한 커다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중앙운영위원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소수가 흡수될 것이라는 말, 새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결국은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다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은) 더 큰 새정치를 시작하는 것이고 새정치를 담는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중앙운영회의에는 전체 중앙운영위원 27명 중 23명이 참석했으며, 김성식·홍근명 공동운영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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