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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의 '방판 야망'…두 아들과 '웅진 부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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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졸업, 사실상 2세 경영 시동…尹회장 주특기 살려 재기 모색

윤석금의 '방판 야망'…두 아들과 '웅진 부활' 노린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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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웅진그룹은 다시 좋아질 겁니다."


지난 2월28일 오후 2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509호실 앞 복도에 윤석금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었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졸업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윤 회장은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얼굴이 한층 밝아 보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한 그는 신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앞으로 시작해야겠다"며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

윤 회장은 16개월에 걸친 법정관리를 마무리하고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이제 곧 일흔을 바라보는 그의 어깨에 다시금 그룹의 재건이라는 무거운 짐이 얹힌 것이다. 70~80대 재계 총수들이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만큼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새롭게 그룹을 일으킬 수 있는 나이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법정관리 전보다 여유가 더해진 그의 표정은 업계의 우려를 불식하는 듯했다. '투자자들과 웅진 고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부탁하자 윤 회장은 "웅진그룹은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법정관리가 끝나고 나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기를 위한 발판은 역시 그의 주특기인 '방문판매'이다. 윤 회장은 "방판 사업은 내가 그쪽을 잘 안다"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과 일치한다.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기 전부터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자신을 입지전적인 위치로 올려놓은 방판 사업에서 재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그룹의 새 핵심으로 떠오른 웅진씽크빅 역시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적인 방판 품목인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신사업영역에 추가했고 화장품과 건강식품 방판 등을 신사업으로 고려중이라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윤 회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 1월부터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과 배임 혐의로 공판을 받았으며 이번 공판은 세 번째다. 공판이 일반적으로 6~7회까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할 때 4월께야 결심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는 여전히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윤석금의 '방판 야망'…두 아들과 '웅진 부활' 노린다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

웅진그룹의 2세 경영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웅진씽크빅은 이날(2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맏아들인 윤형덕 신사업추진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의안을 결의했다.


주주총회에서 의안이 통과되면 윤 실장은 웅진씽크빅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윤 회장은 지난해 말 보유중인 웅진홀딩스 지분 25%중 12.52%를 형덕씨에게 넘기면서 2세 경영을 위한 포석을 쌓은 바 있다. 신사업추진 부문을 맡은 형덕 씨는 향후 방판시장 진출 전략 등 웅진씽크빅의 새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아들 윤새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 역시 웅진케미칼 매각 작업 완료로 인해 웅진홀딩스로 옮긴다.


윤석금의 '방판 야망'…두 아들과 '웅진 부활' 노린다 윤새봄 전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

각각 37세와 35세인 형덕씨와 새봄씨는 웅진 계열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나 사내에서의 평판은 좋은 편이다. 형덕씨는 저돌적인 윤 회장의 성정을 쏙 빼닮았고 새봄씨는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능력은 아직 검증된 바 없으나 윤 회장이 그룹 모태인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한 나이가 35세임을 감안하면 2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이른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방판을 통한 웅진그룹의 재기가 효과적일지를 두고 업계의 의견은 갈린다 .온라인 등 신규 판매채널의 등장으로 인해 방판을 통한 화장품 판매로 예전만큼 재미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전통적 화장품 방판 강자들의 매출이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속을 찾는 소비자들이 방판을 통한 화장품 판매를 자주 찾았다면 요즘은 홈쇼핑ㆍ인터넷 쇼핑 등으로 분산돼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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