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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 "큰 영광…취임 후 계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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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외환은행장 내정자 김한조, 전화 인터뷰
"노조 달랠 최적임자" 선임 배경
외환銀 노조 "외환 출신 큰 변수 안 돼, 판단 유보할 것"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아직은 예의가 아닙니다, 취임 후 모든 걸 말하겠습니다."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은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내정자 신분으로 은행 일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외환은행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 일단 발언을 유보한 셈이다. 그는 "윤용로 행장을 현재 상사로 모시는 상황에서 어떤 발언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20일 취임하게 되면 모든 걸 다 공개하겠다"고 말해 취임후 경영 로드맵을 구상해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희고와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은행장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 데는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 직원으로써 행장에 내정된 건 대단히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 32년간 근무해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임직원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외환은행 출신 임원 중 최고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남아있는 합병 과정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잘 추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특히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을 달래는 데 가장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윤용로 현 외환은행장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이슈에서 사내 반발을 제대로 무마하지 못하는 등 하나금융지주의 뜻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연임에 실패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평가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변수가 될 수 없다"며 "내부적인 평가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합의를 포함한 약속들을 잘 지키는 지 볼 것"이라며 "그에 따라 노조는 협력을 할 지, 투쟁을 할 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오는 5일 은행 이사회와 6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검토를 거친 뒤 20일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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