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2일 공동 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달 말 창당을 앞두고 있던 새정치연합은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됐다. 지난달 17일 발기인 대회를 통해 본격 출범을 알린지 채 1개월도 안 되는 시점이다.
2일 새벽 안 위원장과 김 대표는 통합에 전격 합의하고 이날 오전 11시 제3지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새벽에 통합을 결정하고 하루도 채 안 돼 선언을 한 만큼 양측의 내부 사전 조율은 제한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며 올 3월말께 창당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이 같은 안 위원장의 결정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안 위원장은 그동안 '"야권단일화는 없다"며 신당 창당을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만큼 이번 민주당과의 통합은 선거를 위한 '야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얼마 전에 신당 창당을 선언했는데 또다시 민주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토록 새정치를 외쳐온 안 의원 측이 구태정치도 이런 구태정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내부에서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를 위해 참여해왔던 창당준비위원들과 발기인들을 비롯한 내부 인사들의 허탈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측은 이날 오후 내부 논의를 거쳐 이후 대책 등이 담긴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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