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동현(33·부산팀매드)이 생애 첫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메인이벤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일(한국시간)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열린 'UFC 인 마카오' 웰터급 매치에서 존 해서웨이(27ㆍ영국)를 3라운드 KO승으로 꺾었다. 한국인 최초로 UFC 10승을 이루며 웰터급 10위권 진입을 사실상 확정졌다. 최근 연승 행진을 4경기로 늘리며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밑바탕을 마련했다. 과거 카를로스 콘딧(30ㆍ미국)과 데미안 마이아(37ㆍ브라질)에게 패했던 인상까지 깨끗하게 지워 향후 빅 매치 출전이 기대된다.
김동현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진스텝으로 리듬을 끊고 세 차례 정타를 기록했다. 휘청거린 해서웨이는 등을 보이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김동현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펀치 세례로 주도권을 잡았고, 이내 강력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해서웨이는 이어진 파운딩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2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김동현은 내내 공격적이었다. 전진스텝을 하다 몇 차례 정타를 맞았지만 큰 충격을 입진 않았다. 카운터블로로 상대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해법을 찾지 못한 해서웨이는 니킥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고개를 숙이며 파고드는 김동현을 두 차례가량 위협했다. 김동현은 개의치 않고 공격했다. 2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는 다리를 걸어 테이크다운에도 성공했다.
우세로 맞은 3라운드에서 김동현은 멋진 KO승을 이끌어냈다. 뒤로 두 발 물러서 스트레이트를 유도한 뒤 달려드는 상대의 얼굴에 백스핀엘보를 꽂았다. 팔꿈치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해서웨이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김동현의 환호가 끝난 뒤에야 의식을 회복했다.
인상 깊은 KO승에 김동현은 “마카오까지 찾아준 한국 팬들의 응원 덕”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더 강한 상대를 만나고 싶다”며 “타이틀 매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로 김동현은 애초 기대한 웰터급 랭킹 3위의 로비 라울러(32ㆍ미국)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라울러가 아니더라도 4위 로리 맥도날드(24ㆍ캐나다), 5위 제이크 엘렌버거(29ㆍ미국), 7위 제이크 쉴즈(35ㆍ미국) 중 한 명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웰터급 타이틀 매치는 그 이후에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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