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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어르신에 '서울형 뉴딜일자리' 1년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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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코디, 맨홀 조사원…4079명 '일자리의 재발견'

다양한 직업군 발굴 큰 의미…지원율, 민간 취업률은 기대 이하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올 2~4월 본격 2기 모집에 나서고 있다. 청년·여성·어르신·외국인 등 서울 시민들에게 다양한 사회서비스업 일자리를 제공하고 민간 취업으로 연계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뉴딜일자리 사업. 지난해 1기 성과는 어떨까? 기존에 없던 다양한 직업군을 개발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실제 민간업계로의 연계 효과는 미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서울시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뉴딜일자리 사업 전체 29개 분야의 총 선발인원은 4079명이었으며 신청인원은 6380명으로 전체 경쟁률이 1.5대 1에 그쳤다.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은 56명 선발에 210명이 지원한 '맨홀 전수조사사업', 163명 선발에 492명이 지원한 '보육코디네이터', 150명 모집에 337명이 지원한 '서울에너지설계사' 등이었다. 이밖에 다수의 사업이 겨우 신청인원을 충족했다. '반려동물지킴이'의 경우 24명 모집에 19명이 신청했고 '아트가드너'는 20명 모집에 10명만 신청하는 등 모집인원에 미달된 분야도 있었다.

지원율이 저조한 것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직업인 데다 자격조건이 까다로워 신청자격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3차원 실내공간 모델링 구축 사업'을 맡았던 공간정보담당과 관계자는 "모집인원이 충족되지 않아 총 4차례에 걸쳐 모집을 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직업이다 보니 직접 고등학교, 대학교, 학원에 나가 홍보활동을 하면서 150명 인원을 다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처음 1년 경력자를 모집하던 것에서 3개월 이상 경력자로 자격조건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홈페이지의 뉴딜일자리 관련 게시물에서 자격조건을 완화해달라는 댓글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낮은 지원율은 뉴딜일자리사업의 목적이 '새로운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인 것과도 맞물리는 결과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자리를 공공이 유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시가 3차원 실내공간 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민간도 이러한 일자리를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일자리로의 취업은 뉴딜일자리사업에 참여한 4079명 중 341명으로 10%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직업은 '서울에너지설계사'다. 1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7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에 4명이 취업했고 올 상반기 내 수료생 5~20명으로 구성된 8개의 에너지설계협동조합이 만들어진다. 그외 청년혁신활동가도 전체의 절반 가까이 취업했고, '보도포장 소파 보수사업'(50명)과 '마을로 청년활동가(17명)'가 30% 이상, '빅데이터분석가'가 14%(7명) 정도의 취업률을 보였다.

그러나 '안심귀가 스카우트'와 '장애인 복지도우미', '학교농장지도사' 등 12개 사업은 민간일자리로의 연계가 한 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일회성 사업이거나 공공성이 짙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안심스카우트사업 담당부서 관계자는 "공공 부문에 특화된 일자리여서 민간영역으로의 일자리화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향후 스카우트 사업은 뉴딜일자리가 아닌 서울시 자체 사업으로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사업은 귀가길이 위험한 여성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신개념 사회서비스다. 민간일자리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주민들의 수요가 많아 지난해 11개 자치구에서 실시되던 것이 올해 25개 구로 확대돼서 운영된다.


'결혼이민자관광통역사'의 경우 100명 모집에 45명이 지원했고 최종 수료생은 고작 6명이다. 이 중에서도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취업으로 이어지려면 자격증을 따야하는데 이민자들에게 자격시험이 너무 어려운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4년 뉴딜일자리사업에서는 빠졌지만 담당부서는 수료생 6명을 올해 따로 집중 교육하는 등 취업을 도울 계획이다.


엄연숙 일자리정책과 과장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민간에서 창출되지 않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뉴딜일자리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시설 정비사업, 산림내 피해목 정비사업 등이 그 자체로 하나의 성과"라며 "이런 사업 진행기간에 경력단절자나 주부, 니트족들을 채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자리 발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시는 올해 시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더 많이 발굴하되 이것이 민간일자리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데 더 주력하기로 했다. '뉴딜일자리 매니저'를 둬서 참여자의 진로상담부터 취업설계까지 돕는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MOU를 체결하는 등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민간일자리로의 연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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