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몸 상태와 컨디션이 예전 못지 않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도 여전하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그랬다. FC서울 공수의 중심이 된 차두리(34)다.
차두리는 이날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었고, 골문 앞에 떨어지는 위협적인 크로스도 선보였다. 후반 36분에는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에게 2014년은 특별하다. 독일, 스코틀랜드 등 해외에서 뛰다 한국으로 돌아와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경쟁도 진행형이다. 다음달 5일 그리스 친선경기를 앞두고 19일 발표된 축구 대표 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1년 11월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차두리는 지난해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에는 최용수 서울 감독(41)이 택한 '공격적 스리백'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측면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두루 책임져야 한다. 빠른 전환과 왕성한 움직임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지만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여전히 많다.
다시 획득한 태극마크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차두리는 그리스전에 발탁된 대표 팀 멤버 가운데 A매치 65회로 경험이 가장 많다. 대표 팀을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든든하다. 개인적으로 2002년과 2010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란 목표도 있다.
차두리는 대표 팀 복귀에 대해 “후배들에게 좋은 부담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랜 만에 찾아온 기회다. 열심히 하겠다”며 짧지만 강한 다짐을 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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