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두리, FC서울에서 세 번 감탄한 사연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차두리, FC서울에서 세 번 감탄한 사연 차두리(오른쪽)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사진=FC서울 제공]
AD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차두리는 현역 선수 가운데 한국 축구의 영광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한 인물 중 하나다.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스타를 아버지로 둔 행운부터 시작해, 대학생(고려대) 신분이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했다. 이후 독일로 날아가 유럽 무대를 누볐고, 2010년 남아공에선 원정 월드컵 16강에도 공헌했다. 이듬해에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도 누렸다.

그런 그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지도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잔뼈 굵은 베테랑에게도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 경험한 K리그 무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의외의 면모를 보여준 수장, 매번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유망주,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감탄 속에는 큰 경기를 앞둔 자신감도 녹아있었다.


차두리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함께였다. 통상적으로 경기 전날 기자회견엔 선수보다 감독에게 질문이 집중되기 마련. 경기에 대비한 전술과 예상 외 승부수 등에 대한 궁금증 탓이다. 이날은 달랐다. 서울 입단 후 좀처럼 언론과 마주하지 않았던 차두리였기에, 취재진의 질문 중 상당수가 그를 향했다.

다양한 질문 속 차두리는 세 번의 감탄사를 내놓았다. 첫 번째 대상은 다름 아닌 최 감독. 지금은 선수와 감독 관계지만, 현역 시절엔 가장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봤던 사이였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엔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아버지 차범근 SBS해설위원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최 감독이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인연도 있었다.


차두리는 최 감독에 대해 "예전엔 아주 가까웠던 형님이고, 함께 방을 쓰기도 했다"라며 "동료였던 사람이 갑자기 감독님이 되니까 처음엔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지난 6개월이 참 신선했다"라며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긍정적 측면에서의 변화다. 차두리는 "감히 감독님을 평가하자면, 선수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아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과 무척 가깝게 지내고, 또 누구보다 상황에 따른 선수들의 심적 변화를 잘 헤아린다"라며 "또 위기 상황에서도 굉장히 침착해서 급하고 어려울 때 오히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힘을 얻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장난끼도 발동했다. 차두리는 "선수 시절엔 참 다혈질이어서 아버지도 걱정을 많이 하신 선수였는데, 지금은 침착하고 넓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한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바로 옆 최 감독도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했다.


차두리, FC서울에서 세 번 감탄한 사연 차두리(오른쪽)-고명진[사진=정재훈 기자]


차두리를 놀라게 한 또 다른 존재는 서울의 유망주들이었다. 그는 "서울에 와서 굉장히 놀란 점 중 하나"라고 운을 띄운 뒤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상황 대처 능력이 정말 좋다는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차두리는 "급박한 상황 변화에도 침착하고 좀처럼 긴장하지도 않는다"라며 "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과연 저랬을까 싶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ACL 4강전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는 "내일 준결승이 부담스럽고 큰 경기지만,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윤일록, 고요한, 고명진, 김주영, 김현성, 박희성 등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었다. 동시에 베테랑 선배들이 뒤에서 받쳐줄테니,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라는 격려를 담고 있기도 했다.


마지막 감탄사는 ACL을 향했다. 셀틱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유로파리그 본선을 뛰었고, 이번이 첫 경험인 ACL은 어느덧 준결승까지 올랐다. 차두리는 "유럽도 그렇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선택받은 팀과 선수만 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며 "이런 대회에서 예선도 아닌 최종 네 팀에 들었다는 건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감격해했다.


차두리는 "여기는 끝이 아닌 결승으로 향하는 계단"이라며 "준결승 두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뒤 결승에 올라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살아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로 다른 색깔의 여러 나라 축구와 맞붙는다는 것이 즐겁다"라며 "이란은 기술은 좀 떨어져도 파워풀한 축구를 펼치고, 그런 상대를 맞아 우리 선수들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4강전 상대인 에스테그랄은 이란 현역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팀. 그럼에도 그는 "아버지가 지난 이란과 A매치 중계를 하셨는데, 이란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물론 상대를 존중하고 좋은 팀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만의 색깔과 장점을 잘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