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병아리 학부모 되는 당신, 뭘 해야 되나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시키는 대로 해, 공부만 해, 엄마가 다 해 줄게"…"엄마,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자기 존중감·성취감 키우기가 중요…가족과 소통 늘려 정서 안정 도와줘야


첫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 설렘과 불안이 엇갈리는 아이의 마음 못지않게 부모의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가족의 울타리에서 보호받던 아이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단체생활을 시작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듯 부모 역시 '학부모'라는 낯선 역할에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부모의 마음가짐이 단단해야 아이도 씩씩하게 출발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에 휩싸인 새내기 학부모를 위한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보호자'를 넘어 '격려자'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이는 아동기(7~12세)에 접어든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기존중감과 성취감이 형성될 시기다. 이때 부모는 '보호자'나 '훈육자'를 넘어 '격려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남수 ㈔참교육학부모회 부지부장은 지난 13일 노원구청이 주최한 '새내기 학부모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아이와 소통하는 부모가 되려면 아이도 부모도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부가 아이에게 관심을 쏟는 데 부모 중 누구 하나가 희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실 서울이문초등학교 교사는 "낯선 환경에 부딪힌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하는 것'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춘근 부광초등학교 교장을 팀장으로 하는 '2014 초중등 새내기 학부모 길라잡이 제작 TF(이하 길라잡이 TF)'를 구성해 지난 20일 '새내기 학부모 교실'을 열었다. 길라잡이 TF는 강연에서 "아이는 입학과 동시에 부모의 품 안에서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안 돼요= "시키는 대로만 해" "여기서 여기까지 해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공부만 해, 다른 건 엄마가 다 해줄게" 등 주도성을 방해하는 말은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남수 부지부장은 "자신이 벌인 일을 스스로 책임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는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해결 능력은 문제집을 푼다고 생기지 않는다"며 "주관적이고 다양한 체험에 뛰어들도록 독려하라"고 했다. 길라잡이 TF는 "자녀와 함께 있을 때 다른 사람을 흉보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며 "특히 아이 앞에서 학교나 담임선생님에 대한 의심이나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 말고 다른 …에 대해 말해봐'라는 식의 일방적인 화제 전환도 금물이다. '만약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식의 위협이나 '그래 너 잘났구나' 등의 조롱하는 말투도 주의해야 한다.


이때 익히 알려진 'I-message'가 효과적이다. "너 숙제 다 했어? TV만 보고 있으면 어쩌려는 거야, 정신이 있는 거니?"라는 말 대신 "네가 TV만 보고 있으니 숙제는 어떻게 하려는지 엄마는 걱정이 되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조성실 교사는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며 어린이의 살아 있는 입말과 생각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교과서는 보통 '글씨 반듯하게 쓰기' '문법에 맞게 쓰기'를 강조하지만 "'너의 그런 말(글)은 틀렸다'는 지적보다는 천천히 아이에게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교육의 주체입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갓 보낸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우수하고 뛰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다. 조성실 교사는 "학부모는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교육을 위해 함께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이며 내 아이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은 결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초등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경쟁이다. 점수로 매겨져 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줄 세우는 시험들은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할 수 있다. 조 교사는 "아이의 행복한 학교생활은 학교나 교사가 일방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가 많을수록 교육의 질도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소위 '밥상머리 교육'이 학교 교육의 연장선이라는 점도 잊지 않는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을 정해 일정한 장소, 같은 시간에 모인다. TV·휴대폰을 끄고 천천히 식사하며 학교 생활 전반에 관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는 식으로 열린 화제를 유도한다. 부모와 식사를 자주 하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돼 부적응행동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언어구사 능력도 높아진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