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최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그의 서울시장 재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마운 일”이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노 전 대표는 시장 출마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해주셨다”며 “보궐선거로 시장이 돼 2년 남짓한 기간 일했으니 아직 임기가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한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같은 라디오 방송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품질보증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아직 애프터서비스(AS) 유효기간이 남았다는 말이 안철수 의원에게도 통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마운 일”이라며 “모든 판단은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중국정부가 증거가 조작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니 엄정 조사해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 이런 일이 많았는데 최근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되고 있다”며 “안보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이런 조작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간첩사건이 터지자 보수단체들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분(간첩사건 당사자)을 뽑은 건 오세훈 시장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사건이 ‘박원순 죽이기 시나리오’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건이 터진 당시에도 그런 얘기가 나왔지만 모든 의혹이 상식과 원칙에 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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