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예술작가 등과의 협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획기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소비자들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을 접목시킨 '블루 크리스털' 세탁기를 시판할 계획이다.
크리스 뱅글은 앞서 독일 완성차 업계인 BMW에서 일할 당시 보수적이었던 자동차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기아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린다. 크리스 뱅글은 지난 2011년 7월, 삼성전자와 2년간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데 이어 작년에 계약을 추가로 2년 연장했다.
지난달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LG스튜디오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협업, 주방의 전체 포맷을 만들었다. 버커스는 미국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고정 출연할 정도로 북미권에서 매우 높은 인지도를 가진 디자이너다.
LG전자는 이전에도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넣은 의류 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 '디오스 광파오븐'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영국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그래픽을 세탁기 외관 전체에 입힌 '홀리 펄튼 세탁기' 한정판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도 가전에서도 독특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가전과 예술의 협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