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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안철수표 새정치, 감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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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안철수표 새정치, 감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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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 정치 비전이 11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대로 손에 잡히는 실체는 없었다. 새 정치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사회적 통합·한반도 평화를 내세웠다. 큰 틀에서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할 모범답안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을 기대한 지지자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는 평이다.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은 늘 있어왔다. 그 열망이 오늘날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 이유는 '안철수'라는 브랜드에서 비롯된 게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비전에는 어디에도 '안철수'만의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비전 발표 후 열린 토론회에서 한 패널은 새 정치의 비전에 대해 "머리만 있으면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패널들은 새 정치 비전의 내용은 옳지만 '가슴을 울리는 내용이 없었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만큼 기존 정당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큰 차별성이 없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새 정치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국민의 뜻을 담아내 새 정치의 실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인은 "새 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이 없음을 방증한다"고 논평했다.


한편에서는 열린 정치를 내세우지만 내부에서는 닫혀있는 지도부를 두고 질타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일부 지지자들은 창당 발기인을 300명으로 제한한 조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새 정치 간판을 걸고 출마하려고 하지만 창당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지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일부 지도부의 독단적인 행동이 오히려 구태정치 아니냐"고 토로했다.


안 의원도 스스로 밝혔듯 새 정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과거 새 정치를 표방하며 태어났다 사라진 정당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철수만의 색깔과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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