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017년 이후 호주에서 차량 및 엔진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미국 포드ㆍ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도요타도 호주에서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지에서 생산하는 업체는 한곳도 남지 않게 됐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부정적인 요인이 겹쳐 더 이상 (호주에서) 생산을 지속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괴로운(painful) 결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도요타가 밝힌 부정적인 요인은 현지 시장이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한 점, 현지 통화(오스트리아달러)의 강세로 인한 환율부담, 현지 업체의 생산물량 감소 등이다. 도요타는 차량ㆍ엔진공장과 함께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술센터도 점차 줄여 운영키로 했다. 기존에 판매된 차량의 유지보수업무와 신차 판매를 위한 업무는 현지 법인이 맡을 예정이다.
회사는 1959년 현지법인을 설립, 50년 넘게 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기술센터를 포함해 4000여명의 노동자를 채용해 왔다. 현지 공장에서는 중형 세단인 캠리 등을 만들고 있다.
포드와 GM이 지난해 나란히 현지에서 생산시설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도요타까지 호주에서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호주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는 한곳도 없게 됐다. 홀덴은 20세기 초반에 설립돼 호주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난 몇년은 실적악화로 연방정부의 지원에 연명해오던 상황이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