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팔고 TV떼낸 日소니의 감원 소식에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소니(SONY)코리아가 일본 본사발 충격으로 뒤숭숭하다.
PC사업을 접고, TV사업은 떼어내 독자 생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한국법인(소니코리아)도 분리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어서다.
소니코리아는 10일 "본사가 TV와 PC부문 분리를 결정하긴 했지만, 그 결정이 곧 소니코리아의 인력도 모두 분리해 낸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소니코리아의 총 인력이 250명인만큼, TV와 PC부문 사업은 접더라도 기존 인력이 다른 분야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적은 수의 인원이 여러 분야를 맡아 일해 왔기 때문에, 기존 인력을 모바일 등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모바일과 게임분야를 확대할 계획인 만큼 인력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TVㆍPC사업 관련 일부 인력이 이직을 고려하는 등 직원들의 분위기가 흉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난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7월까지 TV사업을 분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사업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상징성이 큰 모태사업이지만, 게임기와 모바일기기ㆍ카메라 등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감원되는 인력은 일본 본사에서 1500명, 전 세계 법인에서 3500명 등 총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소니가 전체 구조조정 규모만 밝혔을 뿐, 국가별 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서 소니코리아 임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TV와 PC, 모바일 등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게임의 경우 소니코리아 소속이긴 하지만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고 있다.
TV와 PC 담당 인력 사이에서는 사업별 분리가 결정되기 전에 이직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TV의 경우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등 이렇다 할 사업이 없어 더욱 불안한 분위기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내에 울트라HD(UHD) TV로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려 했지만, 삼성전자가 갑자기 UHD TV 가격을 내리면서 시장 진입 시점을 놓쳤다.
PC사업부문 재직자들의 경우 아직까지 한국에서 소니 PC의 인지도가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하지만 일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TV와 PC담당 인력들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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