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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 외국계 신평사…LG전자 "실적 점진적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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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시장 평균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전자업계에 유독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리포트로 주가가 크게 급락했고 LG전자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외국계 신평사가 신용 등급을 오히려 낮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재계는 이같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평가가 다소 주관적이라는 의견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전자업계에 대한 성장성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마지막 단계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Ba1) 등급이 된다. 투자부적격 등급이 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다.

LG전자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로부터도 BBB-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역시 투자적격등급 바로 직전 단계다. LG전자는 매년 회사채를 발행해 장기차입금 상환과 변동금리부사채등을 상환하고 있어 자칫하면 자금 운용면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애써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소폭 개선되며 실적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신평사들의 평가는 생각과 달랐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은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중순에 겪은 사례와 흡사하다. 당시 JP모간과 UBS 증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낮다며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고 7월에는 크레디리요네 증권이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전망치가 낮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반도체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결과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까지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외국계 신평사들이 LG전자에게 보수적인 등급을 준 이유는 대동소이하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수익성이다.


무디스는 Baa2 등급에 걸맞는 영업이익률을 3~4%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무디스는 2015년까지도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연간 4~5%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기업인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시장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 이유다.


국내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됐던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 휴대폰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2.6%였으나 4분기에는 -1.2%로 폭을 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LG G2, LG G 플렉스 등 LG 스마트폰 제품력을 크게 개선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며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320만대로 판매 성장률 53%를 기록했다. 이는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도 6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45% 성장률을 기록해 레노버(22%), 삼성전자(21%), 화웨이(17%), 애플(16%)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신평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는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지연됐지만 2011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TV 등 가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변화에 잘 대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국내 신평사들은 외국계 평가에 따라 LG전자의 등급을 내릴 계획은 없다. 그러나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 등급이 되는 만큼,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부적격 등급이 되면 회사채 발행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되, 속단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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