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KT ENS 직원의 2800억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는 취임 11일째를 맞는 황창규 KT 회장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부장급 직원인 김 모씨는 부품 납품업체 N사 대표 등은 허위 매출 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KT ENS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은 자금부서나 구매부서에서는 일해본 경험이 없는 인재개발팀 소속이다. 회사측은 "이번 사태는 직원 개인행위로 보며 지급 보증한 사실이 없다"며 개인의 횡령사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자금담당도 아닌 김씨가 인감과 서류 위변조를 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내부직원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통신업계의 자회사 관리에 대해 다시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신산업은 그 특성상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협력사들과 여러 단계에 걸쳐 협력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고는 타통신사나 자회사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계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계별로 협력관계에 있는 것은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라며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보다는 근본적인 윤리경영 체계나 관리감독 수준이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재점검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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