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 양적 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2014년 2월 KDI 경제동향'을 통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 각각 100만달러씩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KDI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부각됐다"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 및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금융 불안은 ▲외채(단기외채 포함) 비중이 높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거나 ▲금융위기 이후 민간 신용이 경제성장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아르헨티나와 터키와 같은 나라에 집중됐고, 신흥국에서의 금융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우리 경제의 거시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낮고, 경상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는 등 거시경제여건이 견실하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신흥국의 불안이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로 전이되지 않는 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실물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고, 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외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완만한 회복세'의 근거다. 광고업생산과 출하가 확대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 등 생산측면도 부분적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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