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 카드3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규모가 전 세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총 1억400만건의 카드사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이는 전 세계 고객정보 유출사건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컸다.
고객정보가 가장 많이 유출된 사건은 지난 2012년에 있었던 중국 상하이 로드웨이 D&B의 정보유출로 총 1억5000만건의 정보가 새나갔다. 이어 2009년 미국 하틀랜드페이먼트 시스템즈의 정보유출이 1억3000만건에 달해 2위를 차지했다.
2007년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인 TJX에서 발생한 정보유출 사건은 9400만건이 빠져나갔으며 2011년 일본 소니의 정보유출 사건은 7700만건에 달해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대만 우체국과 언론사 등 주요기관의 정보 유출사건(5000만건)이 뒤를 이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전 세계에서는 총 4138건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3%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우리나라는 0.3%에 해당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다섯 차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세 차례가 내부자 소행으로 총 462만건의 정보가 새나갔다. 대리운전 운행정보 관리업체(429만건), 한국씨티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3만건), 메리츠화재(16만건) 모두 내부자가 정보를 빼돌린 사건이었다. 이 외에는 사이버테러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한 사안으로 관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기존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네이트·싸이월드 해킹으로 총 3500만건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해외 사례 조사를 통해 유럽과 같은 개인정보보호 전담 기구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IT 보안인력의 아웃소싱 의존을 줄이기 위해 전문 인력 육성과 정규직 채용을 위한 범정부 대응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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