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급 중단…은행계열 카드사에 더 치명적
연회비 없어 통장 개설때 필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고객 정보를 유출시킨 카드 3사의 체크카드 발급이 오는 17일부터 3개월 간 중단되면서 은행지주 카드사인 KB국민ㆍNH농협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체크카드는 은행지주계열 카드사들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연회비가 없는 탓에 따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장을 만들면서 체크카드를 자연스럽게 발급 받았다. 지주사들도 체크카드 고객은 같은 계열 은행이 파는 다른 상품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발급을 장려해왔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수는 국민카드가 1902만장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1898만장, 농협카드가 1735만장을 차지했다. 이용실적도 은행을 끼고 있는 카드사들이 높았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4조8000억원으로 이용실적이 가장 높았고 국민카드가 14조79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계열 카드사가 이처럼 많은 체크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수수료 결제금액이 전업계 카드사들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 계좌 이용 수수료 결제금액은 0.04∼0.1%이지만 전업계 카드사는 0.2%다.
금융당국 또한 체크카드 활성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9월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부터 1일 이용한도 금액을 최대 600만원으로 늘렸다.
롯데카드의 경우 삼성ㆍ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가 체크카드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선방했지만 이번 사태로 체크카드 발급수와 이용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발급수가 241만장으로 2012년 3분기 대비 15.3%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같은 기간 16.5%, 현대카드가 22.1% 역신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삼성ㆍ현대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드 소비자와 가까운 유통망에 카드센터가 있고 체크카드 관련 연계된 은행 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영업정지로 롯데백화점에서 신규 체크카드 발급이 어려워지게 됐다.
3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이 중단되면서 해당 카드사들의 영업도 악화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21.0%(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승인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9조2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동월대비 0.4%(14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체크카드는 카드사들의 이익 창출원이 되는 셈이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통장 계좌를 만들어도 체크카드는 발급 할 수 없게 돼 발급수와 실적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3개월 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3개 카드사의 영업이익 등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카드슈랑스, 여행업무 등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업무중단도 카드사들에는 적지 않은 악재다. 업계에 따르면 2002년 3500억원 규모였던 카드슈랑스는 2012년 1조5000억원대로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1조7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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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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