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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모토로라 러브스토리…美 애국주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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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 승인 못받으면 무산…소비자 거부 반응도 극복 과제

레노버-모토로라 러브스토리…美 애국주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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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자국 기업 사냥을 견제하고 있고, 최근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애국주의 바람 또한 레노버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라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 CFIUS의 승인을 통과해야 한다. CFIUS는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 위원회다.


업계에서는 CFIUS가 이번 모토로라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힐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레노버가 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고, 최근 도청 논란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화웨이와 같은 통신 기업이기 때문이다. CFIUS가 해외 기업의 안보 측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기업이 23건에 달해 1위에 오르는 등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2012년 기준). 화웨이의 스리콤 인수 시도도 CFIUS가 핵심 기술 유출로 국가 안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미국 정부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의회에서도 이번 인수에 반대하는 로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애국주의 바람도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애플과의 소송에서 미국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일방적으로 패소 판결을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자국 기업을 중국에 넘긴 구글에 대한 비난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너무 지나친 행보인 것 같다"며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레노버는 연구개발(R&D), 디자인, 마케팅, 이동통신사와의 관계 등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 중 레노버가 갖고 있는 강점은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레노버가 IBM의 컴퓨터 사업과 서버 사업을 인수한 것은 현명한 행보 같지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레노버의 자만심을 나타내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시넷도 "레노버는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과 진정으로 맞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인수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인수 이후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거부 반응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레노버는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브랜드를 이용하겠지만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데다 주인이 중국 기업이라는 인식을 씻어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인수 이후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러브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미국 애국주의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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