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 분배만 주장 안 해"…安과는 "先 경쟁 後 연대' 방침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민주당의 6월 지방선거 전략은 '뼈를 깎는 변화'다.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있어 혁신을 통해 표심을 되찾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당 정책에 실용적인 노선을 추가해 실사구시 정당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정치혁신을 통해 특권 내려놓기에 나선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인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는 '선의의 경쟁'으로 선(先) 경쟁 후(後) 연대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수권 정당답게 자신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 사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오는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기업을 포괄한 기업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장과 분배 모두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2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민주당이 언제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분배만 주장하는 정치세력이었냐"고 반문하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장해 온 정체성을 분명히 다시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우클릭처럼 보인다면 민주당에 대한 오해가 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정치혁신을 통해 특권 내려놓기에 나선다. 국회의원 세비를 투명하게 결정하는 심의위원회 설치를 포함해 정치자금 마련을 위한 출판기념회 회계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향후 상향식 공천 및 분파주의 해소 방안들도 발표할 예정이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어떻게 찾아올 것인지 그런 선거캠페인이 되어야 한다"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다시 민심을 되찾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부탁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는 일단 '선의의 경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이긴 다음 연대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야권연대를 제안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선의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측도 야권연대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우리로서도 딜레마"라며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예민하게 따라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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