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 18번홀 '우승 파'로 왓슨 1타 차 격침, 12년 만에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38전 239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데 꼬박 12년이 걸렸다. 34세의 케빈 스태들러(미국)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끝난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기어코 1타 차 우승(16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111만6000달러(12억원)다.
스태들러가 바로 1982년 마스터스 우승자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이다. 2004년 6월 2부투어 레이크에리채리티클래식 우승 당시 아버지 스태들러가 챔피언스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챔피언십을 제패해 '부자(父子) 우승'이라는 빅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PGA투어 우승의 길은 험난했다. 2009년 윈덤챔피언십에서는 연장혈투까지 벌였지만 라이언 무어(미국)에게 고배를 마셨다.
2위로 출발한 이날도 우승진군이 한창이던 후반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위기를 맞았다. 티 샷한 공이 선인장에 박히는 불운으로 '언플레어블'을 선언했고, 결과적으로 '3온 3퍼트'가 됐다. 스태들러는 그러나 17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8번홀(파4)에서 '우승 파'를 잡아내는 뒷심을 과시했다. 물론 공동선두를 달리던 버바 왓슨(미국)이 1.5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까지 날리는 불운이 도움이 됐다.
왓슨은 결국 그래엄 델라에트(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프랜차이즈스타'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42위(3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공동 42위,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공동 61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이틀연속 4오버파를 치며 공동 69위(3오버파 287타)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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