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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시장 '흔들'…美 양적완화에 증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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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멕시코·터키·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신흥국 금융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결정에 또 다시 흔들렸다.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 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였다.

연준의 발표 이전에 장을 마감한 터키 등의 통화가치와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가 미리 반영돼 떨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0.59% 내린 47,55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에서는 상승세를 보이다 연준의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0.3% 떨어져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2.434헤알에 마감돼 지난해 8월21일의 2.451헤알 이후 가장 높았다. 헤알화 가치는 사흘 연속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Merval) 지수는 0.03% 떨어진 5659포인트에 마감됐다. 메르발 지수는 오후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57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이 악재로 작용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8.002페소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달러당 8.01페소, 28일에는 달러당 8.02페소를 기록한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19%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던 멕시코 페소화도 양적완화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당 페소 환율은 전날보다 0.93% 오른 13.38 페소에서 움직였다.


터키는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중앙은행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 오전 달러당 2.16리라로 전날보다 가치가 올랐지만 오후부터 약세로 돌아서면서 4시 현재 2.28리라에 거래됐다.


이스탄불 증시의 BIST100은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해 전날보다 3.2% 급락했다.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코페이카(루블 아래 단위) 오른 35루블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으로 같은 해에 세워진 역대 최고 기록(달러당 36.73루블)에 근접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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