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수혜점치는 내용 온라인 통해 확산…진바이오텍·우성사료 급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테마주가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다. 간만의 테마주 급등세를 놓칠세라 초조한 개미들은 상장사 자회사까지 뒤져가며 테마주 밥숟가락 얹기에 한창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AI 백신이나 방역과 관련된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가금류 백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백신은 지난 16일 1만185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1만3950원으로 8거래일 만에 17.72% 급등했다. AI 테마주 대표 격인 파루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340원에서 8320원까지 91.71% 급등해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이외에 이-글 벳(59.96%), 대한뉴팜(16.77%), VGX인터(8.33%) 등도 상승했다.
이처럼 AI 테마주 주가가 숨 가쁜 랠리를 펼치자 개미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AI 열기가 식기 전에 숟가락을 얹을 만한 숨은 테마주 찾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인터넷 증권동호회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업체 자회사 중 AI 관련사업을 한다는 곳들의 수혜를 점치는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먼저 발효전문 생명과학기업인 진바이오텍은 자회사 다원케미칼이 동물 질병억제용 바이오제제 및 친환경 소독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혜주로 묶였다. 최근에는 진바이오텍이 저병원성 AI에 효과가 있는 ‘락토플랜’을 출시했다는 소식도 겹쳐져 주가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22.50% 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더 유명했던 우성사료 역시 지분 35.75%를 보유한 자회사 우성양행 덕분에 최근에는 AI 테마로 갈아타며 주가가 승승장구 중이다. 우성양행은 동물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는데, 동물용 소독제 ‘팜세이프’가 AI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우성사료가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체시스는 자회사인 넬바이오텍이 동물 사료와 백신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일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고, 엔알디는 자회사 네추럴에프앤피가 조류독감바이러스 억제효능 특허를 갖고 있다는 소식에 AI 테마주로 묶였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AI 테마주 중 실제 AI 백신이나 소독제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며 “무턱대고 수혜주라고 추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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