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추가 양적완화 축소 예정…신흥국 환율 추이 주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르헨티나발 금융시장 충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글로벌 경제의 최대 분수령은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에 이어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100억달러(약 10조8630억원)의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지난달 100억달러에서 이달부터 200억달러로 확대된다. FRB가 월간 매입하는 자산 규모는 650억달러로 줄게 된다.
연초부터 부진한 뉴욕 주식시장은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 나올 경우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근 불거지기 시작한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미국의 돈줄 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최근 1주 사이 달러 대비 18% 넘게 빠졌다. 터키 리라화도 연초 대비 7%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6% 넘게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지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 확대되고 있다. HSBC 은행이 집계하는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30일 발표된다. 지난 23일 발표된 예비치는 49.6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하는 일본의 제조업 PMI도 31일 공개된다. 3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듯하다.
30일 공개되는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도 주목할 만하다. 미 경제가 올해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갈지 판단하는 데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3분기 4.1%보다 낮은 2.9~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성장률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미 경기회복세가 안정 궤도로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률이 발표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지난해 12월 개인소비 등 미국의 실물경제 지표도 속속 공개된다. 더불어 페이스북(28일)·야후(28일)·구글(29일) 같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도 줄줄이 발표된다.
이에 앞서 이날 발표된 애플의 2014 회계연도 1분기(2013년 10월~12월) 순익은 131억달러(주당 14.50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포드자동차·보잉·아마존도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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