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술 추진…지역 의료계 새 바람 주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신속한 치료를 원하는 중증 암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휴진했던 토요일에도 수술이 가능토록 하겠습니다. 지역민은 물론 국내외 고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의료서비스를 제공토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취임한 조용범(59)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이 ‘변화와 소통·고객행복’을 강조하며 지역 의료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강조하는 그가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주말 수술’이다. 암환자들에 대한 토요일 수술은 전국적으로 사례가 드물고 광주·전남에서는 첫 시도다.
그는 “토요일 수술을 시작하더라도 각과의 특성에 따라 환자예약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 부분적으로 시행하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술대기기간이 긴 중증 암환자들이 우선적인 대상”이라며 “의료진 등 병원 구성원들의 소통과 공감대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제도가 안착토록 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진료와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암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예약이 밀리면서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당수 환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수도권 등 타지 병원을 장기간 이용해야 해 지역 암센터로서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대외적인 환경도 이러한 결정을 미룰 수 없게 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급증하는 적자로 인해 토요 진료는 물론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호남고속철(KTX) 연내 개통에 따른 중증환자의 역외유출 가능성도 우려됐다. 저수가·의료보장정책의 강화와 불황의 여파로 병원경영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조원장은 “지역 암환자와 가족들의 고충 해소, 지역의 중추적인 암센터로서의 사명감, 병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국 병원들의 위기상황 등에 대해 그간 고심해왔다”며 “환자와 병원이 상생하는 방법 중 하나로 ‘토요일 수술’ 대안을 도출해 ‘병상당 암수술 전국1위 병원’이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신속한 진료와 수술이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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