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 23일 오후 천막농성장 찾아 주민들 위로하며 마사회장 면담해 담판 낼 것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추진에 대한 최근 논란과 관련해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만나 담판을 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 마권 장외 발매소 이전 추진 논란과 관련해 23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과 면담을 요청, 27일을 전후해서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 요청은 그동안 용산구가 수차례에 걸쳐 ‘주민 동의 없는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반대’와 ‘서울시 외곽 이전 촉구 요청’ 입장을 명확히 했음에도 불구 최근 입점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주민과 각계각층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다.
한국마사회장과 면담에 앞서 성장현 구청장은 23일 오후 5시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예정지 천막농성장을 방문, 주민 대표 등 지역 주민과 마사회 현장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서울 외곽 이전 촉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용산 마권장외 발매소 서울시 외곡 이전 요구를 위해 지난해 7월8일 시작해 8월6일, 8월20일, 10월2일, 올 1월15일과 23일 등 6차례 공문을 발송하고, 지난해 7월10일 농림축산식품부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11·24일일 한국마사회 항의 방문 등 3회, 그리고 지난해 7월29~8월18일 서울시 외곽이전 촉구 10만 서명 운동을 벌어 8월23일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각각 12만명 서명부 전달 등 활동을 펼쳤음에도 아직까지 한국마사회가 용산 구민들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행하려고 해 안타깝다"며 이를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용산 마권장외발매소 이전 논란은 마사회가 기존 한강로3가 마권장외발매소가 낡고 비좁아 2010년 농림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인근에 지상 18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이전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사행성 시설임에도 사전에 인근 주민들 동의를 거치지 않아 이번과 같은 대규모 민원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해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현장시장실 때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해 동의를 이끌어 냈다.
서울시도 23일 오후 이창학 대변인 명의로 성명서를 내 "사행시설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주민들의 주거환경 안전이 철저히 보호돼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최근 한국 마사회가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과 관련해 주민과 교육 관계자들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의 훼손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급기야 학교장 등이 노숙농성에 들어가는 등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는 이런 입장임에도 불구 학교 주변인 동 장소로 이전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교육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민들, 교육관계자들의 이러한 문제제기를 다시 한 번 공감하며 마사회 역시 이를 깊이 경청하고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또 "이번 장외 발매소의 이전 추진은 생활밀집지역에서 격리,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정부 지침에도 반한다"며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이 용산구 현장시장실에서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이후 여러 차례 공문을 통해 마사회 측에 이전 재검토를 공식 요청한 데 이어 갈등조정관을 추천하는 등 이 사안이 주민들의 요구, 특히 교육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될 때까지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마지막으로 마사회 측에 "다시 한 번 주민들의 교육환경 훼손, 주거환경 안전 침해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이전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성장현 구청장의 마사회 회장 면담 요청은 지난 15일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서울시 외곽 이전 재요청 공문에 이어 주민 동의없는 용산마권장외발매소 이전 반대에 대한 용산구의 강력한 입장을 재차 밝히기 위해 이루어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박종일· 김봉수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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